[태그:] 더미식

  • 하림 광고비 267억·R&D 11억, 업계와 비교하면 정말 적은 수준일까?

    하림 광고비 267억·R&D 11억, 업계와 비교하면 정말 적은 수준일까?

    하림산업이 2024년 광고판촉비로 267억원을 쓰고 연구개발비에는 11억원만 투입했다는 숫자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광고에 연구개발비의 20배가 넘는 돈을 쓴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공시 자료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11억원이라는 숫자만으로 하림산업의 전체 R&D 투자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2024년을 두고 하림산업 감사보고서에는 11억원, 하림지주 사업보고서에는 27억원이라는 서로 다른 R&D 비용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림산업의 R&D 절대액이 농심·오뚜기·삼양식품보다 작은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매출 규모까지 고려하면 ‘하림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도 업계보다 훨씬 적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른 회사와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은 광고판촉비입니다.

    267억원과 11억원은 모두 2024년 수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인용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2024년 광고판촉비 267억원을 지출했습니다.

    같은 해 하림산업 감사보고서에 잡힌 상품개발비(경상R&D비)11억원입니다. 2021년 더미식 론칭 당시 30억원이었던 이 항목은 2022년 7억원으로 감소했고, 이후 10억원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계산하면 267억원은 11억원의 약 24.3배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바로 “하림은 전체 연구개발에 11억원밖에 쓰지 않았다”고 결론 내리면 문제가 생깁니다.

    R&D 11억원과 27억원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

    하림지주 사업보고서에는 같은 2024년 하림산업의 R&D 비용이 27억원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하림그룹은 두 수치의 차이에 대해 감사보고서의 경상 R&D비 11억원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직접 필요한 재료 등의 비용이고, 하림지주에 보고된 27억원에는 연구인력 인건비와 기계 감가상각비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비교 기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집니다.

    2024년 하림산업 항목금액의미
    광고판촉비약 267억원광고·판촉 관련 비용
    상품개발비·경상 R&D비약 11억원감사보고서상 좁은 범위의 R&D 비용
    R&D 비용약 27억원인건비·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한 하림지주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약 802억원2024년 하림산업 매출

    1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광고판촉비가 R&D의 약 24.3배이고, 27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9.9배입니다.

    즉, “광고비가 연구개발비의 20배가 넘는다”는 표현은 11억원이라는 좁은 R&D 항목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계산상 맞지만, 그것을 하림산업의 모든 R&D 비용과 비교한 숫자라고 받아들이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은 R&D에 얼마나 썼을까?

    같은 2024년 기준으로 맞춰 보면 라면 주요 업체의 연구개발비 절대액은 하림산업보다 큽니다.

    이투데이가 각 기업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서는 2024년 R&D 비용이 다음과 같이 집계됐습니다.

    기업2024년 R&D 비용매출 대비 R&D 비중
    농심약 296억원약 0.9%
    오뚜기약 204억원약 0.7%
    삼양식품약 79억원약 0.46%
    하림산업약 11억원약 1.37%*
    하림산업약 27억원약 3.37%*

    *하림산업은 2024년 매출 약 802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값이며, 11억원과 27억원의 회계 범위가 서로 다릅니다. 다른 기업과도 R&D 집계 범위와 사업 구조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으므로 비율은 규모를 이해하는 참고값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하림산업 매출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인용한 2026년 자료에서 확인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드러납니다.

    절대액으로 보면 하림산업의 R&D 비용은 확실히 작습니다. 1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농심은 약 27배, 오뚜기는 약 19배, 삼양식품도 약 7배를 지출했습니다.

    그러나 기업 규모가 크게 다릅니다. 하림산업의 2024년 매출은 약 802억원이었던 반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은 훨씬 큰 매출 기반을 가진 식품회사입니다.

    그래서 매출 대비 비중까지 계산하면 하림산업의 11억원도 약 1.37%가 됩니다. 연구개발비가 절대적으로 작다회사 규모와 비교해 연구개발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서로 다른 주장인 셈입니다.

    오히려 격차가 더 선명한 것은 광고비다

    R&D는 회계 범위와 회사 규모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지만, 광고비에서는 차이가 훨씬 크게 나타납니다.

    2024년 하림산업의 광고판촉비 267억원은 매출 802억원의 약 **33%**에 해당합니다. 같은 자료에서 제시된 매출 대비 광고비 비중은 오뚜기 1.4%, 농심 3.1%, 삼양식품 3.6%였습니다.

    따라서 공시 자료에서 비교적 확실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림산업의 R&D 절대액은 기존 대형 라면업체보다 작다.
    • 다만 매출 대비 R&D 비중까지 낮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 11억원과 27억원은 R&D 비용의 집계 범위가 다르므로 구분해야 한다.
    • 2024년 하림산업의 광고판촉비 부담은 매출 규모와 비교해 매우 컸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광고비를 많이 썼기 때문에 제품이 실패했다”거나 “R&D를 적게 써서 맛이 떨어졌다”고 연결하는 것은 공시 자료만으로 입증할 수 없습니다.

    R&D 비용은 신제품 개발 방식, 연구인력 규모, 설비 투자, 기존 기술 활용 정도에 따라 달라지고, 제품의 시장 성과 역시 가격·유통·브랜드·경쟁 제품·소비자 취향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2025년에는 광고비가 224억원으로 줄었다

    267억원을 현재 지출액처럼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2025년 하림산업 매출은 1093억원으로 전년 802억원보다 증가했고, 광고선전비는 224억327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 대비 단순 비율로는 약 **20.5%**입니다. 2024년 약 33%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입니다.

    라면 3사의 2025년 R&D 투자도 변화했습니다. 확인 가능한 연간 자료를 기준으로 농심은 약 283억원, 오뚜기는 약 193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삼양식품은 약 127억60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하림산업의 2025년 R&D를 2024년의 11억원과 정확히 같은 회계 범위로 비교할 수 있는 수치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2025년 경쟁사 숫자와 2024년 하림산업 11억원을 한 표에서 같은 연도처럼 직접 비교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림산업의 광고비와 연구개발비 규모를 비교하는 식품 연구실과 광고 제작 현장
    하림산업의 광고비와 연구개발비 규모를 비교하는 식품 연구실과 광고 제작 현장

    하림 R&D를 비교할 때 확인해야 할 세 가지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를 비교할 때는 금액 하나만 보면 결론이 쉽게 왜곡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준 연도입니다. 2024년 하림산업의 11억원과 2025년 경쟁사의 R&D를 바로 비교하면 시점이 달라집니다.

    둘째는 회계 범위입니다. 하림산업만 해도 같은 해 11억원과 27억원이라는 두 수치가 존재합니다. 재료비 중심인지,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까지 포함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는 회사 규모입니다. 연구개발비 100억원을 매출 1000억원 회사와 매출 3조원 회사가 각각 지출했다면 의미가 같지 않습니다. 절대액과 매출 대비 비율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번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림은 R&D에 11억원밖에 안 썼다”는 문장만으로는 절반의 정보에 가깝습니다. 11억원이라는 공시 항목은 실제 존재하지만, 더 넓게 집계한 R&D는 27억원이고 기업 규모를 반영한 비중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반면 2024년 매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광고판촉비를 지출했다는 점은 하림산업의 비용 구조에서 훨씬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하림산업 연구개발비 11억원은 잘못 알려진 숫자인가요?

    잘못된 숫자는 아닙니다. 2024년 하림산업 감사보고서의 상품개발비(경상R&D비)가 약 11억원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인건비와 기계 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해 하림지주 사업보고서에서 집계한 R&D 비용은 약 27억원이어서 어떤 범위를 말하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광고비 267억원은 연구개발비의 몇 배인가요?

    1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24.3배입니다. 27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9.9배입니다. 따라서 20배 이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11억원 기준이라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하림산업 R&D는 농심보다 30배 적은가요?

    절대액만 보면 2024년 농심 약 296억원과 하림산업 11억원 사이에는 약 27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 기업의 매출 규모와 R&D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이 숫자만으로 연구개발 수준이나 제품 경쟁력을 27배 차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2025년에도 광고비가 267억원인가요?

    아닙니다. 267억원은 2024년 수치입니다. 2025년 하림산업 광고선전비는 224억327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해 매출은 1093억원이었습니다.

    연구개발비가 많으면 라면 맛도 좋아진다고 볼 수 있나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R&D 비용은 투입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제품의 맛이나 시장 성공을 직접 증명하지 않습니다. 신제품 기획, 가격, 생산기술, 유통, 브랜드 인지도, 소비자 취향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작용합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조사 및 업데이트 기준일

    2026-08-18. 하림산업의 2026년 연간 실적·사업보고서가 공개되거나 R&D 비용의 집계 기준이 변경되면 광고비·연구개발비 비교 수치를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