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열매의 냄새와 보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꾸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수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기 때문에 가을철 악취 민원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나무는 봄에 꽃가루를 만듭니다. 이 때문에 “악취를 없애려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성숙한 수나무가 많아질수록 은행나무 꽃가루의 발생원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수나무 교체만으로 지역의 꽃가루 농도나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먼저 결론을 비교하면
| 질문 | 현재 확인되는 답 |
|---|---|
| 은행나무 수나무가 꽃가루를 만드나요? | 그렇습니다. 수나무의 수꽃 구조에서 꽃가루가 생성됩니다. |
| 암나무도 꽃가루를 만드나요? | 만들지 않습니다. 암나무는 꽃가루를 받아 씨앗을 형성합니다. |
| 수나무를 심으면 꽃가루 발생원이 늘어나나요? | 성숙해 꽃가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발생원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 은행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나요? | 일부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에서 감작 반응이 확인됐습니다. |
| 수나무 교체로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나나요? | 이를 입증한 국내 교체 전후 역학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 은행나무는 고위험 알레르기 수종인가요? | 평가가 엇갈립니다. 기상청은 유발성이 높지 않은 수종으로 설명합니다. |
중요한 점은 꽃가루를 생산한다는 사실과 실제로 알레르기 환자를 증가시킨다는 결론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의 역할이 다르다
은행나무는 한 나무에 암수 기관이 함께 있는 수종이 아닙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존재하는 암수딴그루 식물입니다.
수나무에는 봄철 수꽃 구조가 형성되고 여기에서 꽃가루가 나옵니다. 은행나무 꽃가루는 바람을 통해 이동합니다. 관련 식물학 연구에서는 수꽃 구조가 성숙한 뒤 4월 무렵 꽃가루를 방출하는 과정이 확인됐습니다. 은행나무 수꽃과 꽃가루 발달 연구
암나무는 꽃가루를 만들지 않지만, 바람을 타고 온 수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씨앗을 형성합니다. 우리가 흔히 은행나무 열매라고 부르는 부분은 식물학적으로는 과육처럼 보이는 외피가 있는 씨앗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차이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 수나무: 봄에 꽃가루를 생산하지만 냄새 나는 씨앗은 만들지 않음
- 암나무: 꽃가루는 생산하지 않지만 수분되면 가을에 씨앗이 떨어질 수 있음
수나무 교체는 가을의 열매 문제를 줄이는 대신 봄의 꽃가루 발생원을 추가하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면 꽃가루가 늘어날까?
같은 장소에서 성숙한 암나무를 성숙한 수나무로 바꾼다고 가정하면 꽃가루를 생산하는 나무 수는 늘어납니다. 이 점은 생물학적으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실제 가로수 교체에서는 암나무 성목을 제거하고 상대적으로 어린 수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나무가 곧바로 기존 성목과 같은 양의 꽃가루를 생산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꽃가루 생산 시점과 양은 나무의 나이, 크기, 생육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기 중에서 측정되는 꽃가루 농도에는 다음 조건도 영향을 줍니다.
- 주변에 이미 심어진 수나무의 수와 크기
- 새로 심은 수나무가 꽃가루를 생산할 정도로 성숙했는지
- 수나무가 한 도로에 연속으로 집중돼 있는지
- 개화기의 기온·풍속·습도와 강수
- 주변 공원이나 다른 지역에서 유입되는 꽃가루
- 건물 배치와 도로 형태에 따른 공기 흐름
따라서 “수나무가 한 그루 늘었으니 관측 농도도 그만큼 증가한다”는 식으로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도시 수목 식재가 장기간 꽃가루 발생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있습니다. 2024년 뉴욕시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일부 수종의 과거 식재 결정이 현재 도시의 꽃가루 생산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연구의 핵심 수종은 참나무·플라타너스·뽕나무·자작나무였으며 은행나무 암수 교체의 효과를 직접 조사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산림청·학술지 연구
은행나무 꽃가루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확인됐다
은행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와 완전히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2000년 국내 연구에서는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 447명을 대상으로 은행나무 꽃가루 피부단자검사를 했습니다. 이 가운데 21명인 4.7%가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성 반응자 21명 중 16명에게서는 은행나무 꽃가루에 대한 특이 IgE 반응도 확인됐습니다. 연세대학교 연구정보
다만 이 수치를 해석할 때에는 세 가지 제한을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연구 대상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 이미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였습니다. 따라서 “한국인의 4.7%가 은행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바꿔 말하면 안 됩니다.
둘째, 양성 반응자들은 여러 나무·잔디·잡초 꽃가루에도 함께 감작돼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꽃가루와 참나무, 호밀풀, 쑥, 돼지풀 사이의 높은 교차반응도 확인됐습니다.
셋째, 피부검사나 특이 IgE 양성은 면역계가 해당 물질에 반응할 가능성을 뜻합니다. 특정 도로의 은행나무 때문에 실제 증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나 환자 수가 증가했다는 결과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이 연구는 은행나무 꽃가루가 일부 환자에게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근거입니다. 반면 수나무 교체가 지역 주민의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을 증가시킨다는 역학적 증거는 아닙니다.
꽃가루 농도가 높다고 알레르기 유발성도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공기 중 꽃가루 문제를 이해하려면 다음 네 단계를 구분해야 합니다.
| 구분 | 의미 |
|---|---|
| 꽃가루 발생원 | 꽃가루를 생산하는 성숙한 수나무 |
| 비산 농도 | 일정 시간과 공간에서 공기 중에 관측되는 꽃가루 수 |
| 감작 | 면역계가 특정 꽃가루에 반응하는 상태 |
| 임상 증상 | 콧물·재채기·눈 가려움·천식 악화 등이 실제로 나타나는 상태 |
꽃가루가 많이 관측돼도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의 특성과 개인의 감작 여부에 따라 증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특정 꽃가루에 민감한 사람은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2007~2017년 국내 8개 지역을 분석한 꽃가루 달력 연구에서는 은행나무 꽃가루가 대체로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관측됐습니다. 서울에서는 은행나무 꽃가루의 최고 농도가 높은 수준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수종마다 농도 분포가 달라 동일한 숫자를 기준으로 위험도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국내 알레르기 꽃가루 달력 연구
기상청이 2025년에 공개한 최신 꽃가루 달력에서는 은행나무를 도시에서 흔하지만 알레르기 유발성이 높지 않은 수종으로 설명했습니다. 다만 과거보다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은 짧아진 반면 해당 기간의 농도는 짙어지는 특성이 나타나 도심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했습니다. 기상청 2025년 꽃가루 달력 발표
즉 은행나무 꽃가루는 실제 공기 중에서 상당량 관측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처럼 대표적인 고위험 알레르기 수종과 같은 수준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알레르기 폭탄’이라는 표현도 근거가 부족하다
온라인에서는 수나무 은행나무의 알레르기 위험을 특정 등급이나 점수로 제시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점수 중 일부는 임상시험이 아니라 전문가 판단과 식물의 수분 방식, 꽃가루 생산량 등을 조합해 만든 지표입니다.
2021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은행나무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성 평가가 자료에 따라 낮음부터 높음까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은행나무를 포함한 여러 도시 수목에서 임상적으로 신뢰할 만한 알레르기 자료가 부족하며, 비동료평가 지표를 그대로 적용하면 도시의 알레르기 위험을 크게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시 수목 알레르기 위험 평가 연구
따라서 다음 표현은 현재 근거 수준을 넘어섭니다.
- 수나무는 모두 고위험 알레르기 나무다
- 암나무를 바꾸면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한다
- 수나무 교체는 악취보다 더 큰 건강 피해를 만든다
- 특정 알레르기 등급만으로 수종을 결정해야 한다
반대로 “은행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다”는 주장도 국내 감작 연구와 맞지 않습니다.
실제 수나무 교체 사업에서는 무엇이 확인됐나
강북구는 도로변 은행나무 약 3,500그루 가운데 암나무 1,053그루를 수나무로 순차 교체했습니다. 서울시 공식 콘텐츠에서는 교체 후 악취와 보행 불편 민원이 사라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강북구 은행나무 암수 교체 사례
이 사례는 열매 문제에 대한 교체 효과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교체 전후의 은행나무 꽃가루 농도, 주민 감작률, 알레르기비염 진료 건수를 비교한 자료는 해당 발표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사례만으로 다음 두 결론 중 어느 쪽도 내릴 수 없습니다.
- 수나무 교체로 알레르기가 증가했다
- 수나무 교체가 알레르기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았다
열매 민원과 꽃가루 건강 영향을 함께 평가하려면 별도의 장기 관측이 필요합니다.

수나무 교체 여부는 이렇게 판단해야 한다
수나무 교체를 모두 중단하거나 모든 암나무를 일괄 교체하는 방식보다 장소별 조건을 나누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반복 민원이 심한 보행 밀집 구간
매년 열매로 인한 악취와 미끄럼 민원이 반복되고 조기 채취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수나무 또는 다른 수종으로의 교체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도로 전체를 동일한 수나무 품종으로 채우기보다 주변 수종 구성과 봄철 꽃가루 발생원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 성목을 보전할 가치가 높은 구간
건강하고 수관이 큰 암나무는 그늘과 경관을 제공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조기 채취, 수거망, 낙과 청소를 먼저 적용하고 관리 효과를 기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병원·학교·주거시설 주변
알레르기에 민감한 이용자가 많은 곳이라면 단순히 ‘열매가 없는 수나무’를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은행나무 외에 주변의 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측백나무 등 주요 꽃가루 수종도 함께 조사해야 합니다.
새로 가로수길을 조성하는 곳
은행나무 수나무 한 품종을 연속으로 심기보다 지역 환경에 맞는 여러 수종을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연구도 특정 수종이 한곳에 집중된 구조를 피하고 도시 수목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을 예방적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수나무 교체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확정적 결론이 아니라, 근거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위험을 분산하는 도시계획 원칙입니다.
지자체가 함께 기록해야 할 항목
- 교체 전후 암나무와 수나무의 위치·수량
- 새 수나무의 나이와 꽃가루 생산 시작 여부
- 3~5월 은행나무 꽃가루 농도
- 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 등 동시기 꽃가루 농도
- 기온·풍속·강수량
- 열매 악취와 미끄럼 관련 민원
- 알레르기 관련 주민 민원
- 조기 채취와 교체의 장기 관리비
- 동일 수종이 한 구간에 차지하는 비율
이 자료가 축적돼야 열매 민원 감소와 봄철 꽃가루 노출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봄철 증상이 있다고 은행나무 때문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은행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4~5월에는 참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등 여러 수목의 꽃가루도 동시에 관측됩니다. 특히 국내 연구에서는 은행나무 꽃가루와 다른 꽃가루 사이의 교차반응이 확인됐습니다.
은행나무 가로수 주변에서 증상이 나타났다는 이유만으로 원인 수종을 확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 수목으로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삼나무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외출 전 꽃가루 정보를 확인하고, 농도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며, 귀가 후 옷과 얼굴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하도록 권고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관리 안내
자주 묻는 질문
은행나무 수나무만 꽃가루를 만드나요?
일반적으로 수나무의 수꽃 구조에서 꽃가루가 만들어집니다. 암나무는 꽃가루를 생산하지 않고 수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를 받아 씨앗을 형성합니다.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면 즉시 꽃가루가 증가하나요?
새로 심은 어린 수나무가 바로 기존 성목과 같은 양의 꽃가루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수나무가 성숙해 꽃가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발생원은 늘어날 수 있지만 실제 공기 중 농도는 기상과 주변 수목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국내 은행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비율은 4.7%인가요?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4.7%는 일반 인구가 아니라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 447명을 검사한 연구 결과입니다.
은행나무는 알레르기 위험이 높은 나무인가요?
일부 환자의 감작 반응은 확인됐지만 위험도 평가는 낮음부터 높음까지 엇갈립니다. 기상청은 알레르기 유발성이 높지 않은 수종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봄철 원인 수목으로는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 등이 더 자주 제시됩니다.
수나무 교체를 중단해야 하나요?
현재 근거만으로 전면 중단이나 전면 교체 중 하나를 정답으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열매 민원, 기존 나무 상태, 관리 인력, 수종 집중도와 꽃가루 관측자료를 장소별로 비교해야 합니다.
암나무를 많이 심으면 꽃가루가 줄어드나요?
암나무는 꽃가루를 만들지 않지만, 암나무가 도시의 공기 중 꽃가루를 의미 있게 제거한다는 정량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암나무를 다시 늘리면 가을철 씨앗과 악취 관리가 필요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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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dnsciencepub.com/doi/10.4141/cjps2011-036 - Yun YY. 외, 「IgE immune response to Ginkgo biloba pollen」,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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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aair.org/DOIx.php?id=10.4168%2Faair.2020.12.2.259 - Sousa-Silva R. 외, 「Strong variations in urban allergenicity riskscapes due to poor knowledge of tree pollen allergenic potential」, 2021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1-89353-7 - Katz DSW. 외, 「The effects of tree planting on allergenic pollen production in New York City」, 2024
https://research.fs.usda.gov/treesearch/67341 - 기상청, 「2025년 꽃가루 달력 최신판 공개」, 2025-04-15
https://www.weather.go.kr/kma/news/press.jsp?mode=view&num=1194479 - 질병관리청, 「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의 예방과 관리」, 2024-03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ntcnInfo/healthSourc/thtimtCntnts/thtimtCntntsView.do?thtimt_cntnts_sn=66 - 라이브서울, 「강북구, 은행나무 가로수 전면 암수 교체」, 2021-10-01
https://tv.seoul.go.kr/v/150399
조사 및 업데이트 기준일
2026년 8월 11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국내 지자체가 은행나무 교체 전후의 수종별 꽃가루 농도나 알레르기 진료자료를 공개하면 결론을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